영혼의 모습-‘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그 사람의 첫인상을 많이들 손꼽는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외모만큼이나 그 사람의 내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생각을 하고, 생각에 따른 행동이

밖으로 드러날 때 외모만큼이나 그 사람의 호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1890년대에 쓰인 책이지만 사람에 대한 많은 생각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그 시대에 가장 성공한 작가로

뽑힌다고 한다. 그의 대표작으로 이 책을 꼽는다. 유명의사인 아버지와 작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유복하게 자랐으나, 40대에 동성애 사건으로 노동금고형을 치르고 건강악화와 경제적 파탄으로

병에 걸려 명성에 비해 초라한 죽음을 비교적 젊은 46세의 나이로 맞이하게 된다.

 

1.줄거리

- 화가 바질은 순수하고 잘생긴 도리언 그레이를 모델로 자신의 예술혼을 담아 초상화를 그린다.

초상화를 보며 모델을 궁금해하던 바질의 친구 헨리는 도리언을 만나 그에게 궤변으로 마음을

흔들어 정신적 혼란을 준다. 도리언은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잘생긴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을 그림이 갖고 그림 속 자신의 젊고 잘생긴 모습을 항상 자신이 갖기를 기도한다.

이후 그림을 완성한 바질은 도리언에게 그림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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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의 영향으로 타인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던 도리언은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지만 상대에 대한

한 번의 실망으로 매몰차게 헤어진다. 그 영향으로 여배우는 자살을 하게 되고 도리언은 잠시

죄책감에 빠지지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이를 이겨낸다. 하지만 자신의 초상화가

자신의 잘못을 떠안은 듯 변한 모습에 놀라 다른 사람들이 그림을 못 보도록 감추게 된다.

 

-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젊음을 간직한 도리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그의

언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멀리 하기도 하는 이중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에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는 바질로부터 다른 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멈추고 예전의 순수하고 맑은

심성으로 돌아가라는 충고를 받게 된다. 하지만 도리언 자신의 그림 속 변해버린 모습을 바질이

보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것인지, 그가 받을 충격은 어떠할지를 궁금해하며 그림을 보여준다.

그는 이 모든 잘못이 그림을 그려준 바질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를 죽이게 된다.

 

- 이후 오래전 자신이 사랑했던 여배우의 남동생이 자신을 죽이려 한 일이나 바질을 죽인 기억의

영향과 그림 속 점점 더 추해지는 자신의 모습에 자기 영혼의 타락을 걱정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초상화를 찢으려 하지만 자신을 죽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젊고 잘생긴 도리언의 초상화

앞에서 추하게 변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 시체가 도리언임은 시체가 끼고 있는 반지를 보고

알게 된다.

 

2. 글을 읽고

- 헨리가 도리언을 처음 만나서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건 그에게 영혼을 주는 거니까 영향을 받은

사람은 자기에게 떠오르는 생각을 하지 않고, 열정으로 불타오르지도 않지”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도리언은 헨리의 영향으로 “유혹을 떨쳐 버리는 유일한 방법은 유혹에 지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사회적 규범이랄 수 있는 도덕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도리언의 모습에서 그는 과연 타인의 영향

속에서 행동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에게 떠오르는 생각으로 행동한 것인지 묻게 된다.

 

- 결국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인 자기 영혼의 타락을 감당하지 못한

도리언의 모습에서 오히려 우리 모두 서로에게 끊임없는 영향을 주고받고 있으므로 자신의 영혼을

가다듬는 노력이 결국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에서 처럼 ‘내 영혼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그림을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하면 그 모습이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