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가는 작가를 만날 때가 있다. 그렇게 되고나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고, 다른 작품이 없다면 그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이는 꼭 소설과 관련된 작가만이 아니라 자기 계발 관련 도서를 많이 저술하는 작가들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소설은 작품에 따라 작가의 사고방식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자기 계발도서의 경우에는 자신이 이전에 저술한 내용이 있다면 그 내용을 보강하거나, 또다른 방법으로 자신이 주장한 내용을 실천할 것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반복학습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얼마 전 ‘나만의 80/20법칙 만들기’라는 책을 읽으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구분하는 방법과 집중하는 방법을 배운 후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져 고른 책이 ‘적게 일하고 잘 사는 기술’이라는 책이 앞서 말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는 어떤 말로 독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인가 하는 기대감을 갖고서 손에 들었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이 책은 80/20법칙을 개인의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쉽게 설명한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나만의 80/20법칙 만들기’와 그리 많은 차이를 못느끼겠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더 배운 것은 다시 한번 '80/20법칙'을 머릿속에 기억시키는 기회가 됐다는 점일 것이다.
저자인 리처드 코치는 경영 전략 분야에서 손꼽히는 인물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했고, LEK 컨설팅을 공동 창립하기도 했다. 옥스퍼드대와 와튼스쿨(MBA)까지 거친 엘리트지만, 그는 전형적인 ‘일벌레’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80/20 법칙’ 시리즈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지금은 런던, 케이프타운, 남부 스페인을 오가며 살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게으른 기업가’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고의 성과를 얻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 정말 해야 하는 건 몇 개나 될까?”

80/20 법칙 – 적게 해도 충분하다
80/20 법칙은 간단한다고 할 수 있다. ‘전체 결과의 80%는 원인의 20%에서 나온다’는 원리로 예를 들어, 우리가 하는 일 중 정말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건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그저 습관이거나,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일일 때가 많으므로 저자는 이 법칙을 사업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적용하자고 말한다.
시간 개혁 – ‘하지 않을 일’을 정하라
우리는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고 배워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에게는 시간이 충분하다. 문제는 그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다.”라고
저자가 제안하는 건 ‘해야 할 일 목록’이 아니라, ‘하지 않을 일 목록’으로 불필요한 일을 과감히 잘라내면, 그 자리에 나를 위한 시간이 들어온다고 주장한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기
많은 일을 하며 분주하게 사는 것보다,
내가 진짜 잘하고 좋아하는 일에만 몰입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성공은 많이 하는 데서 오지 않는다. 잘하는 걸 제대로 하는 데서 온다.”고 말한다.
바로 여기서 중요한 건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걸 하려고 하면 결국 다 평균에 머물지만, 선택과 집중을 하면 그 분야에서 압도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 – 많이보다 깊게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과 얕게 연결되는 것보다, 몇 명의 진짜 관계에만 시간을 쓰는 게 더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당신을 웃게 하고 성장시키는 사람에게만 시간을 쓰라.”
이 문장을 곱씹어 보면, 결국 관계도 ‘질’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새로운 자극을 위해서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만남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늘 만나는 사람과 만나면 그 만남에서 얻는 자극이 일상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이 점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새로운 만남과 모임에 참여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만의 80/20 행복 플랜 만들기
책의 마지막에서 그는 나만의 행복 계획을 세울 것을 강조한다. 다만 이 과정에는 ‘지적인 용기’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사회의 기준에서 벗어나, 내 방식대로 살겠다는 결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80/20법칙’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주장하고 있는 80/20 법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1단계 : 80/20 법칙을 적용할 목표 설정
∙ 2단계 : 80/20 법칙을 실현할 방법 찾기
∙ 3단계 : 80/20 법칙을 실현할 방법을 행동으로 옮기기
끝내며 – 효율적인 삶
자주 보는 TV예능프로그램 중에 ‘나혼자 산다’가 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연예인들이 자신의 일상생활을 TV를 통해 함께 보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는데 출연자 중에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이렇게 평소에 행동하는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곤 한다. 물론 그 말이 진실인지 아니면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즉 우리가 평소에 하는 행동이 평범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어딘가 어설픈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 삶을 효율적으로 살고 있는 듯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장 성과를 낼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하고 그 행동을 인식하는 태도를 습관화하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적게 일하고도 잘 사는 방법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게 된다. 물론 인간은 불합리한 동물이라 효율적일 수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바꿔보려는 노력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동물이기도 하기에 저자의 주장을 삶에 반영해 보는 노력이 개인적인 성과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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