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의 명령으로 그림을 그리던 화가 엘레강스의 죽음과 연이어 발생한 그 일의 책임자 에니시테의
죽음,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갈등이 소설을 점점 흥미롭게 만들며 2권이 시작된다.
1. 줄거리
- 아버지 에니시테의 죽음을 숨기고 카라의 도움을 받고자 급히 결혼실을 올리는 세큐레는 결혼식을
올리고도 카라에 대한 마음이 흔들린다. 이는 전남편의 동생과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자를 찾고자
하는 마음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한편 카라는 에니시테의 죽음과 관련하여 주변의 의심을 의식하여 술탄에게 에니시테의 죽음과
화가의 죽음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고자 화원장과 함께 술탄의 허락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국고에
들어가 화풍을 통해 살인자를 찾고자 한다. 화원장은 함께 일하던 화가들의 화풍과 국고 속
그림들을 비교하며 그들의 특징을 카라에게 설명한다. 수많은 그림들을 살펴보던 화원장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올리브’를 지목한다. 화원장은 국고 속 그림들을 보며 전통적인 화풍을
지키고자 자신의 눈을 직접 찔러 장님이 되는 길을 선택한다.
- 카라는 나비, 황새와 함께 올리브를 잡고 자백을 추궁하여 범인임을 확인하지만 그를 놓치고
부상까지 입게 된다. 하지만 올리브는 도망을 가다 세큐레의 시동생 하산에게 죽게 되고 하산은
이로 인해 타국으로 도망가게 된다. 이로써 카라는 에니시테의 죽음에 대한 의심을, 세큐레는
시동생 하산의 집요한 구애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게 된다.
2. 책 속 관점 살펴보기
- 전통과 변화
소설 속 사건은 전통적인 그림 기법과 새로운 그림 기법의 수용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소설은
그림기법을 통해 말하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 전체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발명, 새로운 사상 등 우리가 접하게 되는 새로운 것들에 대해 얼마나 신중하게 대하고
있는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새로운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것 또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온고지신’이란 말이 떠오르는 것도 우리의 삶이
아마도 전통과 변화를 얼마나 조화롭게 만드는 가의 연속이기 때문일 것이다.
- 사랑
세큐레는 정말 카라를 사랑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아마도 사랑이라는 것도 세큐레의
마음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선택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과 자녀에 대한 생각으로 시동생에 대한 감정과 카라에 대한 감정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서 과연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정의뿐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 자신의 기준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
끝내며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특히 아랍권 작가의 소설을 읽었던 기억은 없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아랍권 문화에 대한 약간의 이해와 작가를 알게 되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느낀 새로운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처럼 독자로서 색다른 문화에 대한 접근과
이해를 통해 일상속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지혜를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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