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하여 숨을 거둘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할 때 다양한 생각이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심장박동이라던가, 의식하던 하지않던 끊이지 않는 생각을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질문에 답이 있다고 ‘숨’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숨이라고 하면 들숨과 날숨을 통틀어 말할 수 있는데 이를 다른 말로 호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호흡을 신경 쓰며 살고 있을까? 아마도 운동을 할 때 호흡법을 말하는 경우를 들 수 있지만 평소에는 아마도 그저 무의식 속에서 호흡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누가 들숨과 날숨을 신경쓰며 이렇게 들이쉬고 저렇게 내쉬어야지 하고 고민하겠는가? 또한 평소에 코로 쉬는지, 입으로 쉬는지도 신경쓰지 않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호흡이 건강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사람이 많은 사람들이 호흡하는 법을 고쳐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자손들에게 건강을 물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 책이 있다.
조지 캐틀린의 ‘호흡하는 법’은 19세기 미국의 화가이자 탐험가인 저자가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생활하며 관찰한 호흡 방식에서 출발하여, 건강과 호흡의 밀접한 관계를 역설한 책이다. 저자는 19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탐험가이자 화가로,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생활방식과 건강 상태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는 특히 원주민들의 뛰어난 건강, 체력, 균형 잡힌 신체에 주목했고, 그 원인을 ‘코로 숨 쉬는 습관’에서 찾았다. ‘호흡하는 법’은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호흡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호흡 습관
저자는 여러 원주민 부족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이 대부분 ‘항상 코로만 숨을 쉬며’ 자고 깨어 있을 때도 입을 다물고 있는 습관을 관찰했다. 특히 그들은 신생아 때부터 아이들이 코로 숨 쉬도록 철저히 훈련시키며, 입을 벌리고 자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입을 다물게 한다.
그는 이와 같은 습관이 이들의 강한 체력, 뛰어난 면역력, 깨끗한 치아, 조용한 수면 습관, 장수 등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당시 유럽계 백인들의 많은 질병과 체력 저하의 원인을 ‘잘못된 호흡 방식’에서 찾았다.
입으로 숨 쉬는 것이 위험한 이유
저자는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여러 건강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언급된다.
* 건조한 공기 흡입 : 입으로 숨을 쉬면 공기가 체내에 직접 유입되어 폐를 건조하게 만들고, 이는 감기나 기관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 병원균 유입 : 코는 자연적인 공기 정화 장치로서 필터 역할을 하지만, 입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입으로 호흡하면 세균과 먼지가 여과 없이 폐로 들어간다.
* 구강 건강 악화 : 입으로 숨을 쉬면 입 안이 마르기 쉽고, 이는 충치, 구취,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된다.
* 잘못된 얼굴 발달 : 입으로 숨 쉬는 어린이들은 얼굴과 턱 구조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코로 숨 쉬는 습관은 얼굴 근육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항상 입을 다물라’
책 전반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장은 “항상 입을 다물라”이다. 이는 단순히 말의 절제가 아니라, 생리적 건강을 위한 원칙이다. 저자는 잠잘 때도, 말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입을 다물고 코로 숨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에게 아이가 입을 벌리고 자지 않도록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입을 다물게 하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입을 살짝 닫은 채 자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 호흡의 장점
이 책에서 제시하는 ‘코 호흡의 구체적인 장점’은 다음과 같다.
* 공기 정화 및 가습 기능 : 코는 먼지, 세균, 차가운 공기를 걸러내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로 조절해 폐로 전달한다.
* 신경계 안정 : 코 호흡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줄이고, 깊은 수면을 유도한다.
* 운동 시 효율성 증가 : 코로 숨을 쉬면 더 깊고 효율적인 산소 공급이 가능해, 지구력과 회복력이 향상된다.
* 심폐 기능 강화 : 규칙적인 코 호흡은 폐활량을 키우고, 심장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자세 개선 : 올바른 호흡은 자세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흉식 호흡이 아니라 복식 호흡을 통해 몸의 중심이 안정된다고 주장한다.
생활 속 실천법
저자는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코 호흡 훈련을 권장한다.
1. 말하지 않을 때 입을 다문다 : 코로만 숨 쉬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무의식적 입벌림’을 인식하고 고쳐야 한다.
2. 수면 중 입 다물기 : 자는 동안 입이 벌어지는 사람은 테이프나 간단한 기구를 이용해 입을 닫는 훈련을 할 수 있다.
3. 운동 시에도 코 호흡 유지하기 : 처음에는 어렵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운동 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4. 아이들의 호흡 훈련 :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코로 숨 쉬게 훈련하고, 입을 다물고 자는 습관을 갖게 해야 한다.
끝내며
저자가 살던 시기를 생각할 때 저자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저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이 의문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호흡관련 연구를 근거로한 ‘호흡’과 관련된 책에서 말하는 입으로 호흡할 때 코골이, 구강건강, 수면 등에서 문제가 드러나 코로 호흡하는 것의 중요성이 의학적으로 증명되었다는 주장을 생각하면 단순히 이 책의 주장으로만 생각하기보다 생활 속에서 진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주장하는 오랜 세월 잊고 지낸 자연의 법칙, 즉 ‘코로 숨 쉬는 것의 중요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상기해 본다. 그는 의사도 약도 없는 원주민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비결은 바로 올바른 호흡법에 있다고 확신한다는 점에서 ‘호흡하는 법’은 단순한 건강 서적이 아니라, 현대인에게 ‘숨 쉬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책 마지막에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입을 다물고 코로 숨 쉬어라. 이것이 가장 싸고, 안전하고, 확실한 건강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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