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우기/讀後行

지난 밤 꿈을 생각하며-‘달러구트 꿈백화점’을 읽고

by 聚樂之生 2025. 6. 4.
728x90
반응형

꿈을 자주 꾸는 편인가?라고 묻는다면 사실 그렇게 꿈을 자주 꾸지는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가끔 꾸는 꿈 속에서 무엇인가를 보게 되거나 꿈속의 사연이 이상할 때면 그 꿈이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 해몽을 찾아보곤 하는 편이다. 아마도 꿈이 무엇인가 내 앞날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할까? 가장 큰 이유는 무의식중에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려는 수호천사라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꿈을 소재로 한 많은 콘텐츠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로는 인셉션이라는 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지금까지 꿈속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그 자체도 꿈속인듯한 여운을 주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꿈을 소재로 이용하는 것은 아마도 꿈이라는 자체가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 벌어지는 일종의 상상 속 일들로 현실을 초월한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대로 펼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 요

꿈 백화점이라는 책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자신이 꿀 꿈을 골라 현실의 상황을 이겨낸다는 이야기를 꿈을 파는 백화점 직원들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색다른 소설이다. 우리가 꾸는 꿈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꿈을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그 꿈을 사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은 꿈을 꾼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양으로 계산한다.

 

반응형

꿈 제작자

이 책에서 재미있는 구성이 바로 꿈제작자들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생각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꿈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사람, 동물들을 위한 꿈을 제작하는 사람, 모험을 대상으로 제작하는 사람 등이 다양한 꿈을 만들어 꿈백화점과 계약을 통해 판매한다. 또한 그 꿈제작자들을 위한 시상식을 열어 해마다 보게 되는 연말 TV시상식처럼 다양한 분야로 시상한다. 특히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자손들을 위하여 꿈을 주문제작하고 그 꿈을 그들이 필요할 때 전달하여 돌아가신 분들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목에서는 내 가슴도 뭉클해졌다.

 

달러구트

이 책에서 시간의 신 제자로 세 명이 나오는데 시간을 우리가 구분하듯이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하고 시간의 신이 자신의 제자에게 어느 시간을 다스릴 것인지 묻는다. 그중 첫 번째 제자가 미래를, 두 번째 제자가 과거를 맡겠다고 나선다. 마지막 세 번째 제자가 현재를 맡게 된다. 시간의 신은 세 번째 제자에게 과거의 경험으로 마음을 다잡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알려주라고 하며 그것을 꿈이라 부르라고 한다. 이 세 제자중 현재를 맡게 된 제자의 후손이 달러구트로 이 꿈백화점의 정신적 지주이다.

 

아마도 저자는 꿈이라고 하는 것이 그저 막연히 무의식 속에서 꾸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한 것과 앞으로 겪게 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꿈이라는 현상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소설을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꿈이 갖고 있는 신비로움을 통한 저자의 상상력의 힘을 느끼게 된다.

 

끝내며

이 책의 저자는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이 소설을 발표해 후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성공적으로 펀딩을 종료했다고 한다. 저자의 상상력을 보면 마치 독서후기에서도 보여주듯이 '해리포터'를 연상할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꾸게 될 꿈을 우리가 고르고, 그 꿈을 판매하는 백화점을 우리의 꿈속에서 만나게 되고, 그 꿈을 제작하는 제작자가 우리의 꿈속에서 활동하다니. 정말 환상적인 상상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밤 내가 꾸는 꿈을 나는 무슨 기준으로 고를까? 내일 아침 그 기준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현재 기분을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며 꿈속에서 보고 싶은 얼굴들을 편안하게 만나는 꿈을 기대해 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