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로 하고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책을 읽다 보면 특히 자기 계발도서의 경우
인용한 책들이 많아서 그중에 궁금한 책을 읽으면서 관심분야를 깊게 또는 넓게 알아가는 편이다.
하지만 소설의 경우는 작가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도서를 선택할 경우 많은 고민을 한다.
나의 경우에는 과연 이 책이 재미있는지(물론 재미있다는 의미가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유명작가
인지, 작가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지 등 선택의 기준을 설정하기가 어렵다.
그러던중 '문장수집생활'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글감을
모으고, 그 글감을 활용해 카피를 만드는 일을 하는데 소설 속 공감 가는 문장, 색다른 표현의 문장을
잘 활용하고 있다며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많은 소설을 읽고 있고, 많은 소설을 읽으라고 말한다.
나는 이 책속에 작가가 읽은 많은 소설을 확인하고, 이를 참고 삼아 앞으로 소설을 읽는데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 책속 작가가 인용한 문장이 주는 감성이 마음에 드는 작가를 고르다 선택한 작가가
구보 미스미이다. 이 작가가 쓴 작품 중 이번에 읽은 책은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이다.
이 책은 5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책으로 5편 모두 별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쌍둥이 자매의 아픔과 사랑, 이혼한 남자의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동병상련의 아픔에 대한 공감,
엄마의 죽음과 허전함, 남녀 젊은이의 어긋난 사랑, 이혼한 가정 속 자식의 마음의 애처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한밤중의 아보카도'라는 작품은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이 죽고 남은 한 명이 자신의 삶 속에서 실연과
자매의 죽음에 대한 아픔과 정서적 회복을 표현하고 있는데 소설이라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과연 죽은 자매의 애인과 서로 살갑게 대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대를 보듬는다는 게 가능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속에서는 죽은 자매의 남자친구가 더 이상 죽은 애인을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만남을 중단하기로하여 남은 자매의 모습이 실연의 아픔에 더하여 한번 더 버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말이다.
또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자신은 다른 여성을 바라보는 '은종이색
안타레스'에서는 사랑의 큐피드는 안타깝게 한 방향으로만 향하는 경우가 많은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는 이런 아픔을 느끼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더욱 그렇다. 하긴 노래 가사
중에 '내 마음 나도 모르게....'라는 표현이 있듯이 내 마음을 나도 모르니 사랑이 어렵다는 말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별의 뜻대로'에서는 재혼가정에서 첫 결혼에서 낳은 아이가 새엄마와 아빠, 친엄마와의 사이에서의
마음이 표현된 작품으로 괜히 마음이 짠해진다. 보고 싶은 친엄마, 새엄마와 동생을 좋아하면서도
친엄마처럼 대하지 못하는 마음, 아버지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마음에서 아이의 어려움이 느껴져
애처롭게 느껴진다.
일상을 그린 소설은 현실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좋다.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라는
책을 통해 구보 미스미라는 작가를 알게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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