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1미터 정도 아래로 떨어뜨리되 깨뜨리면 안 됩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답을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만나는 첫 번째 질문이다. 사실 이 질문을 읽은 후 든 생각은 ‘잉?’ ‘잉?’이라는 생각이었다. 어떻게 달걀을 1미터에서 떨어뜨리는데 깨뜨리지 않을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이 궁금증은 이 책에서 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란 생각을 갖게 했다.
이 책은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이자 기업가인 랜디 코미사가 젊은 창업가들에게 들려주는 인생과 사업, 열정에 관한 철학적 조언서로, 단순한 창업 지침서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이를 ‘인생의 수수께끼’라고 부르며, 진정한 성공은 돈이나 명성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사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그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 설명하고 있어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수께끼와 만남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미얀마 여행 중 만난 한 노승과의 일화를 소개한다. 노승이 이 글의 처음에 던진 질문을 저자에게 던지며, 저자에게 ‘죽음 이후의 삶을 믿느냐’고 묻고, 그 대답에 따라 삶의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죽음 이후에도 삶이 계속된다면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인가’가 중요해지고,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해진다고 말한다. 이 질문은 책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독자에게 삶의 본질을 되묻게 만든다.
레니의 이야기
책의 주요 줄거리는 저자에게 창업 아이디어를 상담하러 온 젊은이 레니와의 대화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레니는 온라인 장례식 서비스를 창업하고자 하며, 그 아이디어로 벤처 투자를 받기 위해 저자를 찾아온다. 하지만 저자는 그의 아이디어나 사업 모델보다, 그가 ‘왜’ 이 일을 하려는지를 먼저 묻는다.
레니는 “지금은 돈을 벌고,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이를 ‘미뤄놓은 인생 계획’이라고 비판한다. 즉, 현실적인 이유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미루는 인생 전략인데, 저자는 이것이 진정한 삶의 방식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는 ‘지금 당장 의미 있는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진짜 성공’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레니와의 대화를 통해 진짜 성공이란 단지 회사를 상장시키고 부를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과 가치를 나누며 살아가는 것임을 역설한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물질적 보상만을 추구하는 대신, 자신이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중심에 두라고 강조하여 말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자주 ‘이 아이디어로 상장을 하겠다’, ‘돈만 벌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식의 마인드가 퍼져 있지만, 저자는 그 방식이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즉, 돈은 삶의 도구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삶의 목적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임을 강조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갈등의 요인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삶의 목적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삶을 이어가는 데 있어 그 목적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자신의 목표는 지속적인 도전에도 불구하고 실현되지 않는다면 도전이나 실력이 부족한 것으로 주변 사람들은 말할 수도 있지만 과연 그렇까? 이점은 항상 자기계발도서를 읽으며 겪는 혼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인생이 어려운 걸까?
열정과 직관의 힘
저자는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열정’을 꼽는다. 열정은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라, 고통과 불확실성을 감내하면서도 지속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창업자들 대부분이 ‘처음부터 돈을 목표로 삼지 않았고, 세상을 바꾸려는 열망이나 개인적인 신념’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또 직관의 중요성도 이야기한다. 사업을 하다 보면 숫자나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판단의 순간이 오기 마련이며, 이때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따를 줄 아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조언
저자는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권한다.
* 나는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는가?
* 이 일이 내게 진정한 의미를 주는가?
* 돈이 되지 않아도 계속하고 싶은 일인가?
* 이 일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는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기업가 정신이며, 이 정신이야말로 삶을 창조적으로 이끄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레니의 변화와 열린 결말
책의 말미에서 레니는 코미사의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장례식 스타트업의 방향을 재고한다. 그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사람들이 삶과 죽음을 더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철학적이고 인간적인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저자는 그가 이제 ‘승려의 수수께끼’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이 열린 결말은 독자들에게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든다.
끝내며
이 책은 단순한 스타트업 지침서가 아닌, 인생의 방향과 의미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젊은 창업가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 인생을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 열정과 의미를 중심으로 사업과 삶을 설계하라.
*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삶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 타인의 기대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교육정도에 따른 생각의 폭을 갖고 있기 쉽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생각이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과 생각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이 따라야 지금까지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기준을 통해 자신이 하는 일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면 책을 읽는 귀중한 시간이 자산으로 남으리라 생각된다.
처음 한 질문의 답은 ‘달걀을 더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1미터 정도 떨어졌을 때 받으면 달걀을 깨뜨리지 않을 수 있다’라고 한다. 마치 콜럼버스 달걀처럼 기존의 사고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도 그 생각의 폭을 넓히면 충분히 다른 방법이 있음을 생각하여 자신을 돌아보며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과 그 해답을 각자의 삶 속에서 직접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생각을 멈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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