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이라는 제목의 노래에 ‘수많은 근심걱정 멀리 던져버리고 언제나 자유롭게, 아름답게
그렇게’라는 가사가 있다. 사는 일이란 이처럼 수많은 근심걱정으로 뒤덮여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중에는 자신의 실수나 잘못으로 타인에게 받는 질책으로 수치심을 느낀다거나, 자신의 능력이
모자라 어쩔 수 없는 일임에도 그 점을 인정하지 않아 생기는 근심걱정도 많다고 생각된다.
능력이 부족해 해내지 못한 일들이라면 이는 자신의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잘못에 대한 질책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남게 된다. 이처럼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관계 속 자신에게 가해지는 감정의 속성을
알 수 있다면 조금은 감정소모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5초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다가 인용된 글을 보고 제목부터 맘에 들어 읽어 볼 생각을 했다.
저자 브레네 브라운은 현대인의 복잡한 감정들(예를 들면 수치심과 취약성)에 대한 최고의
권위자로, TED강연에서 최고의 인기 강의를 기록한 바 있다. 저자는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이에 소속된 사람들이 갖는 ‘유대감’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할 때 사람들이
수치심을 말하는데 충격을 받아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치심과 취약성을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즉 “수치심은 이겨내고 밀쳐내야 할,
결국 내 몸에서 떨쳐야 하는 ‘대상’이지만 취약성은 ‘상처받기 쉬운 마음’으로 인간의 ‘본성’이자
‘속성’이다. 사람은 본디 취약하게 태어났고, 취약성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세상과 대담하게 맞서는 진정한 용기를 낼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수치심은 정신의학적으로 “거부되고, 조롱당하고, 노출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는 고통스러운 정서를 가리키는 용어로써,, 여기에는 당혹스러움, 굴욕감, 치욕, 불명예 등이
포함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감정은 사람에게 극심한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는 말로 수치심 회복 탄력성이라는 표현을 쓰며 네 가지 요소를 거치다 보면
공감과 치유를 얻게 된다고 주장한다.
1. 수치심을 이해하기
2. 비판적 의식 실천하기
3. 손 내밀기
4. 수치심에 관해 말하기
위의 요소 중 1과 2는 자신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물론 객관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살펴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3과 4는 타인이 내 감정을 이해해 주고 감싸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므로 타인과의 유대감이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감정을 털어놓았을 때
자신의 감정과 얼마나 공감해 줄 수 있느냐는 그 사람의 자세와 타인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가가 반영될 테니 말이다.
저자는 취약성을 “불확실성과 리스크, 감정 노출로 정의”한다. 이를 사랑에 대해서 살펴보며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녀)가 날 사랑할 수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녀)는 평생 나와 함께 할 수도, 아니면 홀연히 떠나 버릴 수도 있다. 이것이 취약성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즉 취약성이란 자신이 갖고 있는 감정의 불확실성과 이를 표현했을 때의 리스크, 그리고
감정노출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감정을 약점으로 여기면 몹시 힘든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다.
즉 이러한 취약성을 인정하지 않게 되면 서로에게서 멀어지게 되는 ‘멀어짐의 배신’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더 이상 관계를 ‘보살피지 않는’ 배신이다. 즉 관계 유지를 위해 더 이상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는 것으로, 유대감을 서서히 좀먹는 가장 위험한 형태의 배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신뢰를 구축하려고 할 때 신뢰란 시간이 흐르면서 쌓여간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서는 노력과 관심, 적극적인 끌어안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수치심이나 취약성은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얼마나 공감과 신뢰를
쌓아가느냐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유대감이 충만한 삶을
살려면 궁극적으로 경계선을 긋고,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가족 및 가까운 친구와 유대감을 기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타인과의 관계나 평가가 두려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 생기는 관계의 단절이나 멀어짐이
감정적 고통을 야기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여 발생하여
타인의 지적을 온전히 자신을 향한 비난이나 질책이 아니라 그 감정에 대한 것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대담하게
맞서기의 시작이라는 생각과 함께 노래가사처럼 '자유롭게 사는 방법' 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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