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와 레니는 서로 의지하며 생활해 간다. 레니는 힘이 좋아 농장에서 하는 일들을 잘하지만
지능은 떨어져 대화를 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조지는 이러한 레니를 돌보며 농장일을 알아보고
농장주의 레니에 대한 걱정을 줄여 일할 수 있게 한다.
조지와 레니는 어느 마을에서 일하다 레니가 사고를 치고 몰래 그 마을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의
일자리를 찾아 길을 떠나다 어느 한적한 강가에서 잠시 머무른다. 조지는 레니에게 다음에 또
전 마을에서처럼 일이 벌어지면 이곳와서 숨어있으라는 말을 하고 레니에게 다짐을 받는다.
레니는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 정확하게 어떤 일이 위험한 일인지, 그 일로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를 정확하게 모를 정도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듯하다.
부드러운 것을 너무 좋아하는 레니는 생쥐의 떨이 부드러워 생쥐를 잡아 조지 몰래 갖고 있으면서
쓰다듬다 생쥐를 죽이고서도 부드럽다는 이유로 갖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조지는 레니를 데리고 다니며 일자리를 찾아 생활해 왔는데 조지는 레니와 '왜 함께 일하러
다녔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말하면 제대로 알아듯지도 못하고, 툭하면 사고를 치는데 말이다.
단지 시키는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자라면서 오랜동안 함께 해왔다는 이유로? 조지의 마음은
여러 감정이 섞여 있는 듯하다. 함께 해왔던 세월의 관성으로, 일자리를 얻는데 레니의 일하는
능력의 필요성으로, 또 어려운 환경에 의지할 수 있고 외로움을 없애는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이 이 둘의 관계를 계속 유지시켜 온 것이 아닐까 한다.
새롭게 얻게 된 농장 일자리에서 조지와 레니는 조금씩 적응해 나간다. 조지는 레니를 다독이는
방법으로 돈을 모아 작은 땅을 마련해서 레니가 원하는 부드러운 털을 가진 토끼를 기르고,
농작물을 키우며 원하는 만큼 일하고 먹으며 자유로운 생활을 상상하게 만든다. 농장에서 알게
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지와 레니가 하는 말을 들은 나이 많은 캔디는 이들과 함께
하고자 자신이 모은 돈을 말하며 조지에게 함께 할 것을 요청한다. 캔디는 나이가 많아 언제
농장에서 쫓겨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캔디가 기르던
늙은 개가 거동을 잘 못하고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죽일 것을 계속 주장하는 주변인들의 강요에
따르며 자신의 처지를 더욱 생각했던 것을 아닐까 한다.
농장주인 아들의 처의 행동은 다른 일꾼들과 아들의 갈등을 불러 일으킨다.
갇혀 있듯 생활하고 남편의 아내에 대한 의심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부부의 갈등은 점점 레니에게
다가서며 위험을 가중시킨다.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레니는 아름답고 젊은 농장주 며느리의
접근을 피하지만 다른 일꾼이 준 강아지를 돌보다 죽어 어쩔 줄 모르는 상태에서 젊은 부인이
다가와 머리를 만지게 되고 부인이 소리를 지르는 것을 막으려다 죽이게 된다.
레니는 놀라 조지가 말한 대로 한적한 강가로 가서 숨는다.
다른 일꾼들이 농장 며느리가 죽은 것을 알게 되고, 또 남편도 이를 알게 되어 레니를 뒤쫓게 되고
조지 역시 레니를 찾아 나선다. 조지는 레니가 간 곳에 다른 이들보다 먼저 도착하고 레니를
안타깝게도 죽이는 선택을 하며 이 책은 끝나게 된다.
이 책이 출판된 시기가 1930년대로 미국이 대공황으로 경제가 어렵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농장을 갖는 것을 꿈꾸지만 꿈의 실현을 주변환경으로 인해 이루지
못하는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나이 먹어 남은 여생을 불안 없이 살고자 하는, 또 기르던 개의 죽음을 막지 못하는 캔디의 모습이나
조지와 레니처럼 그저 자신이 꿈꾸는 것을 얻으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 모두 한 치 앞을 모르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닐까. 꿈꾸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지만 우리 모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로 인해 겪게 되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일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스타인벡은 원래 이 책의 제목을 'Something That Happened' (그 책의 사건을 "일어난 일"이라고
언급했는데, 이야기에서 펼쳐지는 비극에 대해 누구도 진정으로 비난할 수 없기 때문)라고 정했다.
그러나 그는 Robert Burns의 시 "To Mouse"를 읽은 후 제목을 바꾸었다고 한다.
"하지만 생쥐야, 앞날을 예측해 봐야 소용없는 건 너만이 아니란다.
생쥐와 인간이 아무리 계획을 잘 짜도 일이 제멋대로 어그러져 고대했던 기쁨은 고사하고
슬픔과 고통만 맛보는 일이 허다하잖니! - 로버트 번스 [생쥐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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