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서로의 생각을 얼마나 이해하는가라는 문제는 언제나 해결하기 힘든 어려운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서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눠도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사이에
서로의 의견을 전하는 인물이 개입되는 순간 이 문제는 더욱 어려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시대적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이에야스는 히데요시와의 약속도 있었지만 히데요시 가문을 자기 손으로 없앴다는 말을 듣기 싫어
주변에서 히데요리의 잘못을 들어 처벌할 것을 주장하지만 지금까지는 최대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며, 히데요리 측근들과 생모가 자신의 뜻을 이해하고 따라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지속해왔지만 이제는 한계를 맞이하여 주변을 정리할 생각으로 군사를 소집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제29권은 일본 전국시대의 마지막 전투로 평가받는 오사카전투 중 겨울 전투를
중심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노련한 정치 전략과 도요토미 가문 측의 저항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권은 오사카 전투의 전개뿐 아니라 이에야스와 주변 인물들 사이의 관계,
그들의 심리적 갈등과 역사적 선택의 결과를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배경과 상황
∙ 오사카 성과 도요토미 가문 :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미 권력을 확고히 한 상황이지만 주변에서는
히데요리와 그의 세력이 일본의 평화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도요토미 가문을 따르던
무장들과 전국시대를 살던 떠돌이 무사들과 천주교 구교신자들이 오사카로 모여들고, 히데요리의
생모 요도가 이에야스와의 갈등을 부추기며 더욱 주전론을 강화한다.
∙ 갈등의 요인 : 먼저 히데요리의 기본적인 생각은 이에야스에 대해 크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을 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생모의 정부 하루나가와 히데요리 측근 무장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지키기 위해 이에야스에 대해 반감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며 사신으로 다녀온 자들의 잘못된
의사전달로 오해는 점점 커져 서로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들어간다. 이에 이에야스는
도요토미 세력의 무장과 반항적인 태도를 구실로 전쟁을 준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치적 해결
노력과 군사적 준비가 병행되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오사카 겨울 전투
∙ 도쿠가와 군의 전략 : 이에야스는 치밀한 계획으로 오사카 성을 포위하는 한편 대포를 사용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적의 식량 공급을 차단하여 장기전을 유도한다. 이는 오사카 성 내부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사나다 유키무라의 활약: 도요토미 측에서는 사나다 유키무라와 같은 뛰어난 장수가 등장해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뜻을 추종하여 전쟁은 없어질 수 없음을
주장하며 이를 보여주기 위해 도요토미 가문을 위해 오사카 성으로 들어온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군사배치 및 전략을 히데요리 군사들에게 적용하여 큰 힘이 된다.
화의와 갈등
∙ 임시 화의 체결 : 겨울 전투는 도쿠가와 측의 압승으로 끝날 수 있었으나 대포를 이용하여 오사카
성에 효과적인 타격을 주므로써 히데요리 측의 전투력을 약화시켜 이에야스는 전투를 중단하고
화의를 유도한다. 이러한 힘의 과시로 충분히 도요토미 세력을 약화시키고, 내부 분열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기준이 되었다.
∙ 평화의 허상 : 화의 후에도 도요토미 측 내부에서는 전쟁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사카
성에서는 다시 무기와 병력이 비축되었고, 이에야스 측에서도 이를 주시하며 재차 전쟁을 준비한다.
정치적 갈등과 이에야스의 결단
∙ 이에야스의 리더십 :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에야스는 전쟁의 최전선에서 전략을
세우지만 쇼군에게 지휘권이 있음을 모두에게 알려 쇼군의 역할을 모두에게 주지시킨다.
∙ 인물 간의 갈등 : 이 권에서는 이에야스, 히데요리, 생모 요도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과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된다. 특히 생모 요도의 오만함과 히데요리의 미숙함은 도요토미
가문의 몰락을 재촉하는 원인이 된다.
살펴보며
∙ '격랑의 파도'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인물이 단순히 강력한 권력자로서가 아니라, 냉철한
판단과 인내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또한 사나다 유키무라와 같은
히데요리 측 인물들의 비극적 서사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평화를 추구하는 이에야스의 마지막 전투가 될 오사카 전투를 세세히 묘사하며 전투와 정치적
음모를 통해 일본 전국시대의 말기를 심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독자들에게
역사적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 전국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이 이제는 평화의 시대로 옮겨가며 시대의 전환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마지막일 수 있는 오사카 전투를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피할 수 있는 전쟁이라고 생각함에도 끝까지 마주해야 했던 전쟁. 오사카 전투는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픈 전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배우기 > 讀後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반창고-'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읽고 (8) | 2024.12.16 |
---|---|
유성-'도쿠가와 이에야스 28권'을 읽고 (2) | 2024.12.09 |
다산 따라가기 3-'목민심서 下'를 읽고 (6) | 2024.12.06 |
협업을 통한 성장-'조인트사고'를 읽고 (2) | 2024.12.04 |
지금보다 조금만...-'당신도 지금보다 10배 빨리 책을 읽는다'를 읽고 (6) | 2024.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