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도쿠가와 이에야스 30권'을 읽고

종기의 뿌리를 완전히 뽑지 않으면 다시 종기는 커지게 되듯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근원이

없어지지 않으면 언제나 불안을 안고 살게 된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서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종기를 없애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약으로 서서히 없애거나

한 번에 종기를 뿌리까지 속시원히 짜서 치료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다양한 방법만큼 그 

사후조치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사에서도 벌어지는 사건들을 어떻게 처리했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이어져 그 처리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히데요시와의 관계를 생각하고 후대에 비쳐질 모습을 감안하여 평화롭게 히데요시의 핏줄이

이어지도록 히데요리와 생모 요도부인을 보살피려는 이에야스, 지속적으로 권력을 향한 도전을

예상하여 완전히 가문을 없애려는 쇼군 히데타다와 그 측근들, 히데요시 가문을 위한다고 하지만

자신들의 입장을 지키기 위해 히데요리를 자극하여 이에야스에게 도전하게 하는 히데요리와

그 측근들, 이와 같은 세 진영의 입장차이는 어쩔 수 없는 충돌로 이어져 오사카 겨울전투를

만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에야스의 뜻이 어느 정도반영이 되어 커다란 충돌 없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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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적 배경

오사카 겨울전투 후 히데요리와 생모 요도부인은 지금까지 이에야스가 자신들을

제거하려고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에야스가 자신들을 보살피려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된다.

하지만 겨울전투 후 오사카 성에 대한 조치들은 히데요리 측근들과 떠돌이 무사들에게 다시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이를 히데요리에게 적극적으로 건의한다. 이러한 행동의

배경에는 쇼군 히데타다 측근들의 강압적인 조치들도 한몫을 하는데 이는 결국 여름 전투로

이어지게 된다.

 

2. 이에야스의 전략과 갈등

이에야스는 도요토미 가문과의 전쟁을 준비하면서도 히데요리와 손녀 센히메, 생모 요도부인을

살리고자 그들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를 오사카 성 내부로 잠입시키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여 히데요시 가문을 지속시키고자 애를 쓴다. 또한 생모와 히데요리 측근들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 권력을 향한 도전을 멈춘다는 뜻으로 오사카 성을 나와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과 오사카 성에 있는 떠돌이무사들을 해산시킬 것을 요구한다.

 

이는 자신이 권력을 아들인 쇼군 히데타다에게 이양했지만 그들이 자신의 뜻대로 행동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이 된 것이지만 쇼군 측근들은 이에야스 사후에 벌어질 수도 있는 갈등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기회로 삼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3. 오사카 여름 전투

이에야스 측에서 요구한 영지 이전의 뜻을 따르지 못하도록 히데요리 측근에서 히데요리의 뜻을

묻지도 않고 히데요리가 옮길 수 있도록 새롭게 지어진 성을 불태워 히데요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또한 히데요리 측근들과 떠돌이 무사들은 결사항전을 고집하여 ‘오사카 여름

전투’로 불리는 전투가 시작된다. 이 전투는 일본 전국시대의 마지막 전투로, 히데요리 측에서

결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도쿠가와 군대의 압도적인 군사력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4. 이에야스의 고뇌

이에야스는 일본 통일이라는 대의를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고, 때로는 자신의 가족과

측근들마저 엄하게 처벌하는 등 스스로를 다른 이들에게 모범으로 보이도록 항상 노력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와 책임감을 느끼며, 권력과 인간성 사이의 갈등을

겪는다. 특히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를 위한 희생 사이에서 고뇌하며, 자신의 결정이 일본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깊이 고민하는 모습에서 지도자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끝내며

역사 속 자신의 선택이 옮았음을 주장하기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이 시대의 일본인들의 삶을 보며

과연 삶에서 가치관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또한 지도자의 자리에 스스로

성장한 자와 후광에 힘입어 얻게 된 자의 차이는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게 될 수많은 어려움과

판단의 유무에서 비롯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이에야스는 그토록 자신이 원하던

평화를 일본 전역에 가져오게 되었다. 과연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생애동안 평화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게 될지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