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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讀後行

빛의 장-‘미야모토 무사시 5권’을 읽고

by 聚樂之生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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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영화를 보면 악당과 주인공이 일대일로 대결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악당은 주인공을

속이기 위해 꼼수를 부리지만 결국 주인공은 이를 알아채고 악당을 제거하는 결말로 영화는

끝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과연 꼼수를 부리는 사람들이 지고 정당하게 싸우는 사람이 항상

이길까? 소위 권선징악을 말하는 우리는 하늘이 이를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같지 않은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고 생각된다. 과연 전쟁이나

싸움에서 정의롭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 먼저 싸움을 걸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벌어진 전쟁이라면 지고나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데 과연 어떻게 싸우는 것이 정당한 것일까? 특히

사람의 목숨을 걸고 대결하는 것이 하등 이상할 것이 없던 시대라면 더욱 생각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시대를 살던 미야모도 무사시의 모습을 따라간다.

 

1. 대결, 복수, 그리고...

요시오카 가문은 무사시와의 두 번에 걸친 대결에서 잇따른 패배로 가문에 커다란 치욕을 입었다는

생각에 무사시에 대해 복수를 다짐한다. 가문에서 실력을 쌓은 무사들과 가문의 어른이 함께

무사시를 없애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세 번째 대결을 신청한다. 이에 무사시는 대결을 승낙하고

대결을 준비한다. 요시오카 가문에서는 이번에는 꼭 무사시를 없애겠다는 일념으로 총과 활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무사시는 이들과의 대결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대결 상대의 대장으로

나서는 요시오카 가문의 어린 아들을 제일 먼저 해치워 상대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지형지물을

적절히 활용하여 많은 피해를 입히는 등 대결을 승리로 이끌지만 자신도 약간의 부상을 입는다.

이 대결로 요시오카 가문은 가문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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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결 후 세상의 평판

무사시는 수십명과의 대결에서 약간의 부상을 입고 근처 절에서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아무리

이 대결의 대장으로 임명되었더라도 대결에서 어린아이까지 죽인 것은 너무하다는 세간의

평판으로 절에서 쫓겨나다시피 하여 길을 떠나게 된다. 무사시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과연 대결

상대로 지목되었지만 어린 아이를 죽이는 것이 정당 했는가를 고민하면서도 그 선택이 잘못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쟁에서 적의 혼란을 만들고 그 틈을 이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달리 생각해보면 그런 대결에 어린아이를 대결에

끌어들일 정도로 가문에 인물이 없었다면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3. 삼각관계

요시오카 가문과의 세 번째 대결에 앞서 무사시는 오츠를 만나 자신의 심정을 밝히고 자신을

잊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서 떠오르는 오츠와의 단란한 행복을 꿈꾸는 생각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대결을 끝내고 오츠에게 자신과 떠날 것을 청하며 새롭게 크고 있는 도시

에도로 간다. 길 도중에 만나게 된 친구 마타하치는 무사시의 명성에 비해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마음이 위축되지만 무사시의 충고로 함께 에도로 떠날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마타하치는 앞서가는

무사시와 오츠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 모습에 반감이 생겨 그들과 만나지 않고 홀로 움직이게 된다.

여기서 무사시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과연 자신과 정혼했던

여인이 그 친구와 함께 하겠다면 이해가 될까? 시대적인 배경을 생각하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6권을 기대하며

요시오카 가문과의 대결에서 무사시는 홀로, 요시오카 가문은 대결이라는 명목하에 수많은

사람들과 총과 활까지 준비하는 모습에서 대결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상대에 대한 미움은 어떤 형태로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마타하치의 엄마

오스기는 무사시에 대한 반감으로 온갖 나쁜 소문을 내어 무사시의 평판을 나쁘게 만드는데 이를

묵묵히 감당하는 무사시의 모습에서 오히려 대결에서의 승리보다 친구 어머니의 반감에 대한

이해가 더욱 자신을 단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쿄토 인근에서의 무사시의

행보가 에도로 넓혀지게 되는데 과연 에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지속적으로

무사시와 이어지고 있는 또 다른 실력자 사사키 고지로와의 인연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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