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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讀後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더 나은 세상을 찾아서'를 읽고

by 聚樂之生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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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사회에서 지식과 경험을 배우고 익히며 또 이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며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기에는 지식의 폭발적인 효과가 나타나 엄청난

사회적 변화와 지식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변화의

시기에도 사회적인 제도에 따라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에 대한 기록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는 최근의 사회적 모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다. 즉 사회적 분위기가

얼마나 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개방적인가에 따라 다른 문화나 지식을 받아들이는 정도에서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모든 과학적 지식이나 문화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갖고 살펴보고 검증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이는 부정적 시각에서의 검증이 아니라 객관적

사고로서의 비판으로 올바른 선호의 근거를 마련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여러 분야에 대한 관점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다.

 

 

저자 칼 포퍼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영국의 철학자이다. 과학철학자로서 객관적인 지식을 탐구하며

그것이 가능한 방법을 역설하였으며 사회철학에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었던 철학자로 꼽히며 많은 저서를 남기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여러 곳에서 했던 강연과 글 16편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주요 내용들은 

지식이나 역사, 그리고 다양한 관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밝히고 있어 우리의 관점과 비교해 보며

다시 한번 생각을 살펴보게 된다.

 

지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로서 "인간으로서 오류를 범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은 우리가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우리가 주의를 아무리 많이 기울인다

해도 오류를 범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완전하게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도 의미한다."라는 말은

다시 한번 겸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여러분이 하나의 주장을 내세운다면, 그러면 여러분은 또한 그것을 정당화시켜야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여러분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분은 그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여러분의 주장의 기원(출처)은 무엇인가? 여러분의 주장을

어떠한 관찰내용이 지지해 주는가?"라는 말로 지식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얄팍한 지식으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이 말하는 태도를 생각한다면 괜히 쑥스러워진다.

 

지식을 대하는 저자의 자세는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일관된 듯이 보인다. "나는 현재의 문명이라

하더라도 매우 불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거의 두 번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완전한 사회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쉽게 알 수가 있다. 왜냐하면 실천적으로 하나의

사회가 구체화해야 하는 모든 가치에 대해서, 이와 상충하는 다른 가치들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표현은 자신의 불완전성을 사회로 확대한 것으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토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인 "토론이라는 것은 공통의 언어를 가지고

공통의 기본 가정들을 받아들인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할 뿐이라고 종종 주장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요한 모든 것은 토론에 참가한 상대편에게서

그가 말하려고 의도한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는 순수한 열망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기꺼이 배우려고

하는 자세다. 이러한 자세로 참가한다면, 그 토론은 상대방들의 배경이 많이 다르면 다를수록 더욱

유익한 성과를 거둘 것이다."라는 글에서 다양성과 개방성을 더욱 느끼게 된다. 

 

이는 토론 후 실제로 문제가 된 것이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우리가 객관적 진리에 더 가까이 가게

되었다는 사실이라는 것을 망각하지만 않는다면, 서로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우게 되었을 것이라는 

말은 더욱 이를 뒷받침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하나의 사상이 아니라,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망라하여 많은 다수의 사상들을 가졌다는 사실,

우리는 하나의 단일한 믿음, 하나의 단일한 종교가 아니라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망라하여 많은

다수의 믿음이나 종교들을 가졌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겨야만 한다." 

 

이와 같은 저자의 생각을 살펴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자유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유가 이 모든

것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자신 내부에서 나오는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이러한 배경이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하며 그래야 실패나 성공에 대한 결과보다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사고적 여유를 갖게 된다는 생각이다. 이에 저자의 자유에 대한 생각을 돌아본다.

 

"온갖 역경을 극복해서라도 자유를 확보하십시오. 그리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자유와 자율을

존중하시오. 왜냐하면 사람의 존엄성은 그의 자유에 있고 다른 사람의 자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믿음들을, 특히 그러한 믿음들이 나 자신과 아주 많이 차이가 난다 할지라도 그러한 믿음들을

존중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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