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이에야스 17권은 우리나라에서 임진왜란이라 부르는 전쟁을 준비하며 발생하는 일본 내
갈등이 드러나는 내용이다. 이제는 일본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권력을 틀어쥔 히데요시.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로 인해 자신감은 더욱 커지고, 조선과 명나라에 대한 원정을 준비하며
동향을 알기 위해서라기보다 일방적인 협조 통보를 통해 일정을 점검하기 위한 사신을 보내는 등
바쁜 일상을 보내며 자신만의 생각에 사로잡혀간다.
지금까지 자신이 통치를 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도를 일상화하며 리큐라는 스님을 드러냈으나
사소한 일로 갈등을 빚게 된다. 그 배경에는 신하들의 갈등도 한 몫하게 되는데 사실 사람은
간사해서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계속 옆에서 의심을 불어넣으면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혹시'하는 마음에 갈등은 시작된다는 생각에 '권력 앞에서는 모든 이들이 어쩔 수 없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리큐거사는 히데요시가 바라는 대로 자신을 잠시만 내려놓으면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뜻을 부정하는 행동은 할 수 없다며 고집을 부리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뜻을 지키고자 죽음에 초연해지는 리큐의 모습은 왠지
이해할 수 있을 듯하면서도 과연 그것이 도를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마음일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히데요시는 늦게 만난 자신의 아들의 죽음으로 명나라 원정을 더욱 강하게 추진하려고 특히 측근 중
상인들과 일부 신하들은 이를 말리고자 무척 애를 쓴다. 상인들은 명나라 원정에 들어가게 될 소요
자금에 대한 추정이 지금까지 일본 내에서 벌인 전쟁자금과는 다른 규모일 것이라는 생각과 일본 내
평화와 외국과의 무역활성화로 부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여러 방면으로 히데요시를 설득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려는 히데요시는
오히려 다른 이들의 저항을 물리치고 더욱 고집스럽게 진행하고자 한다. 책에서는 지금까지 자신이
이룬 것을 노부나가의 뜻을 이어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이룬 것은 없다는 생각에 원정을 더욱
강하게 추진한다고 하지만 그 상황에 대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 과연 지금까지는 전쟁을
할 때 자신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면서 상대의 기를 꺾어 전쟁 전에 승리를 가져왔던 히데요시가
명나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조선을 거쳐 명나라를 정복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추진한다는 것이 어쩌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히데요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또한 스님들의 말을
통한 히데요시의 향후 운명의 방향이 전쟁의 결말을 미리 말하는 듯하다. 단지 십 년 주기로 운명이
바뀌는데 이제부터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스님들의 말을 통한 예견은 답을 보고
문제를 푸는 듯 소설속에서 이 상황을 판단하며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텐카이라는 스님의 이에야스 방문.
텐카이는 이에야스에게 이렇게 묻는다. "신과 부처 중에서 어느 쪽을 더 좋아하십니까?"라고.
이에 이에야스는 '정토'에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자 스님은 혼자서 정토에 들어가면 정토에
가지 못한 많은 백성들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다시 묻는다. 신이 되어 백성을 보살피라는 스님의
말은 어찌보면 말이 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되돌려 생각해 보면 지도자의 덕목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도자라면 자신만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백성을 생각하고
그 백성을 위해 뜻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한편 이 시대의 일본에서 상인들의 외국과의 무역활성화를 보면 우리나라와 외국 문물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보이는 듯하다. 우리나라가 느끼는 외국문물에 대한 인식과 일본에서 대하는 무역을
통한 외국문물의 수용은 그 시대의 발전에 많은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 속에서 보이는 16 ~17세기 초반의 일본인의 해외 진출을 보면 해양국가로서의 일본의 일면을
생각하게 된다. 역시 섬나라로서 다른 나라와의 교류가 국가적인 측면에서뿐만이 아니라 지역적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했음을 절실히 느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그러한 상황이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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