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생각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필요한 생각으로 머리를 피곤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잠자리에 들어 온갖 생각에 불면증이라는 고통을 받지는 않는가? 이런 경우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가? 생각을 이해하고자 하는가 아니면 그냥 고민하는 쪽을 선택하는가? 사실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런저런
책들을 읽고 있다.
물론 생각을 이해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습관을 쉽게 고치기 어렵듯이 이러한
마음가짐도 책을 통해 접근방법을 알게 되더라도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우선을 아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저자는 1978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야마구치의
쇼겐지(正現寺)와 세카가야구의 쓰쿠요미지의 주지로 일하고 있다. 절과 문화센터 등에서 좌선과
명상 지도, 상담을 하고 있으며 스님의 강좌들은 가장 예약이 어려운 것으로 꼽힌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일만을 생각하는 것, 쓸데 없는 사고와 헛된 사고를 버리는 것,
더 나아가 번뇌를 극복하는 것은 불교의 시작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불교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우리의 잡다한 생각의 정체를 알려주며 불교에서 말하는 팔정도와
십선계를 설명하고 있다.
팔정도(八正道)는 사람이 바르게 살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여덟 가지 길을 가리키는 것이다.
제 1 단계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다.
정사유(正思惟) : 바르게 생각하기
정어(正語) : 바르게 말하기
정업(正業) : 바르게 행동하기
정명(正命) : 바르게 생명을 유지하기
제 2 단계 집중력을 기른다.
정정진(正精進) : 마음을 정화시키기
정정(正定) : 집중하기
제 3 단계 깨닫는다.
정념(正念) : 마음의 센서 닦기
정견(正見) : 깨닫기
불교에서 세속인들이 지켜야 하는 10가지 규율은 십선계(十善戒)라고 한다.
01.불살생(不殺生) : 살아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 된다.
02.불투도(不偸盜) :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03.불사음(不邪婬) : 남녀의 도를 문란케 해서는 안 된다.
04.불망어(不妄語) :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05.불기어(不綺語) : 현란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06.불악구(不惡口) :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07.불양설(不兩舌) : 이간질을 해서는 안 된다.
08.불탐욕(不貪欲) : 마음속에 욕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09.부진에(不瞋恚) : 마음속에 분노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10.불사견(不邪見) :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의 법칙을 안다.
십선계를 벗어나는 생각이 마음에 떠오르면 팔정도의 뜻을 생각하여 마음을 가다듬는 방법으로
불필요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즉 "만일 마음을 더럽히는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그 말을 멈추어야 한다. 마음을
더럽히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 생각을 차단해야 한다. 마음을 더럽히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 행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불교의
‘계(戒)’로서, 모든 일의 기준이 되는 법칙이자 룰이다."라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불교의 수행으로 계(戒), 정(定), 혜(慧)라는 삼학을 설명하며 여기서 계는 스스로
지키는 계율이고, 정은 집중하는 마음 상태를 말하며, 혜는 집중상태에서 자기 마음을 관찰하는
지혜로움을 뜻한다고 말한다. 정과 혜를 ‘머물러 본다.’는 의미에서 지관(止觀)이라 하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으며 계와 정, 혜를 살펴본다면 자신의 생각의
무게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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