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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讀後行

분열-‘도쿠가와 이에야스 20권’을 읽고

by 聚樂之生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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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우리가 임진왜란이라 부르는 전쟁을 끝내고 철군을 하며 전쟁 중에

있었던 갈등으로 지도층의 분열이 시작된다. 히데요시의 죽음을 철군과 종전협상에서 불리한

결과를 나을까봐 제대로 백성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있다가 철군이 완료되고 나자 제대로 된

장례식을 마무리하며 오랜 전쟁으로 인한 궁핍함을 해결하기를 원하는 백성들의 뜻과

노부나가부터 히데요시, 이에야스로 이어지는 지도층이 원하는 평화를 이어가기 위해 이에야스는

다른 이들과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한다.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하면서 무인들과 문인들의 등용이 고르게 이루어져 무인들과 문인들

사이의 갈등이 싹트기 시작하는데 이 갈등은 조선과의 전쟁에서 증폭되었다. 이에 히데요시의

죽음은 이를 수면위로 드러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 미츠나리라는 인물이

조선원정 과정에서 히데요시와 무인들의 정확한 의사소통을 막아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무인들의

생각으로 인한 갈등과 미츠나리는 히데요시 가문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이에야스 견제를

주장하지만 히데요시 가문의 몰락을 피하기 위해 이에야스와의 협조를 추진을 주장하는 다른

이들의 노력으로 미츠나리는 점점 고립무원의 위기를 맞게 된다.

 

 

옛 고사중에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생에서의 길흉은 미리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할 때 쓰는 말로 히데요시와의 싸움에서 밀리지는 않으면서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자신의

영지를 바꾸라는 히데요시의 요구를 수용한 이에야스의 결단은 조선과의 전쟁에서 오히려 자신의

힘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해 보면 이를 바로 새옹지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처럼 온전한 힘을 보전한 이에야스는 히데요시의 사망후 정국을 주도하면서 히데요시

가문을 위하고 지도층의 갈등으로 인한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야스는 자신의 권력욕을 드러내기보다 부처의 뜻은 세상에서 전쟁을 종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며 다른 이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생각해보면

다른 이들보다 온전한 전력을 보유한 이에야스이기에 다른 이들이 아무리 함께 도전한다고

생각하더라도 전쟁후 경제적 여유가 없는 가문들로서는 쉽게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미츠나리의 행동이다. 지금이야 수많은 정보를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있어서

다른 이들과의 정보불평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예전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 옛날에는 지도층에 있는

이들이 정보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지도층 사이에서도 정보의 부족과 독점으로 인한 갈등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에서 미츠나리는 히데요시의 총애로 인한

정보독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지내다가 히데요시의 죽음이 가져오는 권력의

손실에서 오히려 권력을 잃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판단이 흐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의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이 행동한다는 호가호위의 모습에서 자신이 호랑이가 아님을 잊은

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히데요시 아들 히데요리의 스승이자 히데요시의 오랜 전우인 마에다 토시이에는 히데요시 가문의

존속을 위해 애쓰며 이에야스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한다. 비록 병을 얻어 사망하게 되지만

죽기 전까지히데요시 가문을 위한 노력은 무장으로서의 의리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바르고 건강한 자식을 두고 삶을 마감할 수 있는 기회를 그 시대에 갖게 되어 가문으로선

기쁨이었겠지만 무장으로서 침상에서 죽는 일을 오히려 불명예로 여기는 강직한 마음은 한편으로

무인들의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의 죽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목숨을 자신들의 뜻과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빼앗는 일이 가능했던 그 시대에서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서 벌리는 온갖 술수 속에서 미츠나리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에야스에게

의탁한다. 미츠나리는 이에야스에 대항하고 제거하고자 노력하면서도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의 위협속에서 자신의 명분만이라도 세우는 것이 후세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이라는

생각에 히데요시의 뜻과 가문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바로 이에야스에게 대항하는 것이라는 뜻을

명확히 하지만 과연 이에야스가 히데요시의 뜻을 어겼다고 주장하는 것이 자신의 권력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또한 그럼에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에야스에게

의탁하는 것에 대한 명분이 빈약해 보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속에서 자연스럽게 힘의 균형이 이에야스에게 쏠리는 상황을 보면서 삶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과연 자신의 노력만으로 일이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다음은 하늘의 뜻에 맡긴다는 뜻이 진인사

대천명이라 했다. 결국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바로 그 하늘의 뜻과 내 뜻을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니 이에야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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