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반이 지나가고 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세운 계획을 잠시 돌아보니 시작과 함께 흐지부지 되고 있다는 생각에 무엇이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거창한 계획이 문제일까? 아니면 계획과 달리 뒤로 미루는 마음이 문제일까? 많은 이유를 들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 보면 가장 커다란 이유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생각과 달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다보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금은 접근 가능한 실천방법을 찾게 된다.
얼마전 읽었던 ‘레버리지’라는 책에서 인용한 책인 ‘실행에 집중하라’의 제목에서 풍기는 기운처럼 내가 얻고자 하는 실천방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선뜻 읽기를 선택했다. 이 책은 래리 보시디와 램 차란이 함께 집필한 책으로 2002년에 출간된 경영서다. 전략 수립보다 ‘실행’이 기업 성패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내가 원하는 개인적인 실천방안을 안내하지는 않지만 조직관리 차원에서 고려할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행은 왜 중요한가?
요즘 기업 경영에 있어 ‘전략’이라는 말은 늘 강조된다. 어디를 가든 ‘좋은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전략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이 적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전략이 아니라 실행이 결과를 만든다”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는,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실질적인 반성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저자들은 실행에는 다음의 세 가지가 포함된다고 말한다.
∙ 사람, 전략, 운영의 세 가지 핵심 프로세스를 정렬시키고 관리하는 것
∙ 명확한 책임 소재를 정하고, 정기적으로 결과를 점검하는 것
∙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현실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
실행이란 무엇이고, 왜 리더가 주도해야 하는가
책에서 말하는 ‘실행’은 단순히 일을 착수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은 ‘사람’, ‘전략’, ‘운영’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긴밀히 연결하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전환시키는 체계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실행이 단지 실무자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행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며, 조직 문화 전반에 스며들어야 하는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리더는 회의실에서 지시만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사람을 평가하고, 운영에 직접 개입하며 조직을 움직이는 실행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리더의 기준을 제시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모든 것을 혼자 다 해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리더라면 잊지 말아야 할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실제 기업 사례 속 실행 중심의 리더십이 어떻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는지를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GE, 허니웰, P&G 같은 기업들이 전략보다는 실행에 집중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이 설명하는데 저자들이 몸 담았던 회사라는 점에서 조금은 중립적이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실행을 가로막는 오류들과 실행하는 조직의 조건
저자는 실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로 현실 회피, 무책임한 계획, 사람에 대한 무관심을 꼽는다. 많은 조직에서 전략이 실패하는 것은 전략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 시스템이 없거나 느슨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구에게 어떤 책임이 있고, 무엇을 어떻게 점검하며, 어떤 결과에 어떤 보상이 따르는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실행은 흐지부지된다는 것이다.
반면 실행력 있는 조직은 명확한 책임 구조, 신뢰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리더의 지속적인 관여가 특징이라고 주장한다. 이 점은 일과 조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게 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성과'를 내기 위한 압박이 아니라, 신뢰와 피드백, 정직한 현실 인식이 좋은 실행을 만든다는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끝내며
이 책은 경영자나 조직 리더라면 조직의 성공적 일처리에 필요한 실행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즉,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계획도, 실현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저자들의 주장은 계획을 세울 때부터 충분히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는 개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전략보다 실행, 말보다 행동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나 역시 업무나 삶에서 계획은 많지만 실행은 부족한 유형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실행이란 단지 꾸준함이나 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체계와 책임, 피드백 구조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직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삶을 운영하는 주체로서 실행에 대한 태도를 바꿔 작은 목표부터 실행으로 이루는 기쁨을 느껴봐야겠다.
“성과는 생각이 아니라, 실행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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