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더라도 자신에 대한 생각 속에서 갈등, 집착, 분노 등 다양한 감정소비로
인한 정신적 허기를 해결하고자 철학, 심리학 등을 통해 소위 말하는 깨달음을 얻고자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 방법중 하나로 명상을 생각하는데 사실 명상하면 방법적으로는
자세를 잡고 생각을 좇지 말고 생각을 놓아주는 상태를 유지하라고 하는데 책을 통한 명상법의
실천은 나의 경우에는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하다가도 잘하고 있는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고민하다보면 '마음의 평화를 위한 길은 참 멀고도 험하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나만 그런가?)
이런 생각에 책제목대로 나를 넘고 싶어 만난 '나를 넘다'는 지성과 영성을 대표하는 두 거장이
만나서 ‘뇌와 명상’에 관해 8년간 나눈 ‘세기의 대화’를 묶은 책이다. 인간의 의식은 어떻게
깨어나는가? 명상은 뇌를 바꾸는가?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의식과 무의식,
자아에 관해 세계적인 뇌과학자와 40년 이상 명상수행을 해온 승려가 대화를 통해 이해를 돕고
있는 책이다.
저자 마티유 리카르는 승려이자 작가, 사진작가이다. 승려가 되기 전에는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세포유전학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에 매진하던 과학자였다. 인도에서 영적 스승들을 만난 것을
계기로 홀연히 히말라야로 떠나 지금까지 인도, 부탄, 네팔 등지에 거주하며 40년 동안 명상
수행자로, 승려로 살아오고 있다. 함께한 저자 볼프 싱어는 신경생물학자이자 뇌 관련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저자들은 우리가 사물에 대한 인식의 방식을 바꾼다면 삶의 질도 바꿀 수 있으며 정신수련이
가져다주는 이러한 변화를 우리는 ‘명상’이라 부른다고 말한다. 즉 비판과 모욕을 당했을 때,
상대방에게 분노를 터뜨리지 않고 내면의 평화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솜씨 좋게 그 상황을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즉 어떤 감정이나 정신적 상태가 불러일으키는 결과가 행복이냐 고통이냐에
따라 긍정적 혹은 부정적 특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한 상태에 미치면 그것은
우리가 진정한 감정의 평정과 내면의 자유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으며 그 방법으로 명상을
말하고 있다.
명상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자아에 집착하는 사고의 틀을 깨뜨리고 정신적인 구상들이 무한한
자유의 공간으로 사라지게 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순간적인 감정에 빠져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감정을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는 것은 상황이 어떻든 모든
감정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치유책이라며 이것이 바로 사고의 틀을 깨뜨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람마다 생각하고 바라는 진정한 자유는 다르겠지만 저자들은 감정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고
우리의 정신에 파고드는 온갖 변덕스러운 사고를 따라가지 않고, 자아의 일방적 결정에서
벗어나는 것을 '진정한 자유'라고 말한다.
정신수양을 통해 우리의 의식적, 무의식적 과정, 사고방식, 감정, 기분과 우리의 습관적인
경향들을 다듬을 수 있는데 이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일생을 두고 축적한 경험들이 무의식적인
과정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무의식적인 과정에 대해, 그보다 앞선 의식의
내용들을 통해 실제로 일정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마음이 변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온갖 변덕스러운 사고를 따라가지 말라는
말에 명상 또는 정신수양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내 속에서 벌어지는 감정과 생각을 나를
떠나 바라보는 관조적인 자세를 잠시나마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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