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며 참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그 많은 일들 속에 내가 만나는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 만난 책이다. '제목속의 호랑이가 뭐지?'라는 생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집어들고 잠시 읽다 '그래, 내 안의 호랑이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보자'라는
마음으로 빌려 읽게 되었다. 삶의 무게를 한 해 두 해 더하다 보니 명상, 마음챙김, 평화, 등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정신수양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가끔은 찾게 되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가
되었다.
저자인 틱낫한스님(1926년 10월16일 ~ 2022년 1월 22일)은 베트남출신의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였으며 생전 100권이 넘는 책을 낸 작가로서, 한국에 번역되어 출간된 《화》가
대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유럽·미국 등 서방 세계에 불교 교리를 전파하고 참여불교
운동을 전개하였다. 1963년 베트남에서 반전운동을 주도한 그는 남북 베트남 정부 모두 귀국을
거부하여 장기간의 망명 생활을 하였다. 1982년 프랑스 남부에 명상 공동체인 '플럼 빌리지'를
세웠다. 2005년 베트남 정부는 귀국을 허용하였고, 뇌졸중으로 병약해진 틱낫한은 2018년
베트남으로 영구 귀국하였다고 한다.
제목의 '호랑이'는 우리가 만나는 '화'를 나타내는 말이다. 화가 나면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화가 나면 앞뒤 돌아보지 않고 마구 화를 표현하는가? 아니면 최대한 차분하게 생각하며
마음이 화로 다치는 일이 없도록 애를 쓰는가? 모든 감정이 그렇지만 분노, 화, 억울함, 짜증
, 불안감 등 부정적인 감정들은 특히 더 마음에 상처를 많이 내기도 하지만 그 치유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스스로 조절하기가 무척 힘들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우선 화를 다스리기 위해 자신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므로 화가 날 때면 그것을 알아차리고
감싸 안으라고 말한다. 화를 억누르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상냥하게 그것을 보살펴주라는 것이다.
즉 자기의 얼굴이 화가 나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폭탄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알면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속에서 꿈틀대고 있는 긴장감이 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경우 편안하고도 차분하게 숨을 쉬며, 마음을 집중해서 미소를 짓기만 해도
자신의 모습이 달라 보일 것이며 이렇게 한두 번만 할 수 있으면 우리의 모습은 훨씬 나아 보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우리가 내는 화 그 이상의 존재이며,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 그 이상의 존재다.
사랑하고 이해하고 자비롭게 대할 수 있는 능력이 실로 우리 속에 늘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능력의 토대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잘 보살피면 그대가
사랑하는 이도 잘 보살펴주게 된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잘 보살피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으며,
평화롭지 못하면서 어찌 남들을 행복하게 해 줄 있겠는가! 이는 자신이 모르는 지식을 타인에게
설명하며 이해하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의 양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자유의 양에 달려 있으며 가장
커다란 자유는 후회, 두려움, 걱정 그리고 슬픔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자유로운 사람만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미래의 어느 때에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질 기적적인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지만 삶이란
지금 이 순간에만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당장 그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온갖 것들의 목록을
작성해 보면서 그대는 이미 지금 충분히 행복함을 느끼라고 말한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정원에 심긴 꽃, 놀고 있는 아이들, 사랑하는 이가 옆방에 앉아 있다는 것,
그리고 건강한 두 눈, 등등
저자는 화를 다스리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길이 수행이라면서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의 의식 속에는 수많은 부정적인 씨앗과 긍정적인 씨앗이 함께 들어 있다.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부정적인 씨앗에 물을 주는 일을 피하고, 나날이 긍정적인 씨앗을 확인하고
물을 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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