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고자 처음 마음을 먹고 그 일을 실행에 옮기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처음과는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심은 무뎌지고 두려움에 쌓여 실행은 요원한 일이 되지는 않는가? 이 문제는
나만의 문제일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함께 겪는 문제일까? 이처럼 결심이 흔들리면 자신을
탓하며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게 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이와 같은 문제는 사실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그저 실행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차라리 실패하기보다 뒤로 미뤄 단지 나는 실천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이러한 자신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저자는 우선 우리의 심리적 오류를 인식하고 이해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심리학과 교수로서 심리학, 언어학, 분자생물학을 통합하여, 인간의 마음과 기원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이다. 저자는 제목 클루지를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정의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억작용과 신념,
행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왜 온전한 반응을 하지 못하고 말 그대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을 내놓는지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사고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며 하나는 빠르고 자동적이며 주로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사고이고, 다른 하나는 신중하고도 판별력 있게 천천히 진행되는 사고라고 말한다.
첫 번째 종류의 사고를 ‘선조체계’ 또는 ‘반사체계’라고 부르며 이것은 우리가 이것을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자동적으로 전개되는 듯하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두 번째 종류의 사고를
‘숙고 체계’라고 부르는데 왜냐하면 이 체계가 하는 일이란 어떤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살피며 심사숙고하여(때로는 제대로 때로는 그릇되게) 판단을)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문제는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확증편향, 정신적 오염, 닻 내림, 틀 짜기,
부적절한 자기 통제,, 반추의 순환, 초점 맞추기 착각, 동기에 의한 추론, 잘못된 기억, 제한된
정신능력, 애매한 언어 체계, 정신장애에 대한 취약성 등 우리 인간 마음의 인지적 구성에 존재하는
여러 결함들이 발생하는 원인이 사고의 체계가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항상
심사숙고하거나 반사적으로 판단하는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가지 예로 우리가 생각하는 현상에 대한 믿음에 반대의견이 나타나면 그 반대의 이론을 자세히
살펴보려는 노력보다는 회피하고 자신의 생각에 맞는 의견이나 이론만을 중점적으로 선택하는
소위 확증편향으로 가는 행동을 하는 이유가 이와 같은 사고체계의 한 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같은 사고체계의 이중성은 우리의 진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물에서 땅으로 올라온
이후 수많은 세월 동안 진화를 거듭하면서 우리의 뇌는 시기마다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즉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로 진화하면서 그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진화가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라고 생각할 때 필요한 구조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기 보다는 쓰여지던 구조에서 상황에 맞게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완전하지 않으므로 인지적 결함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너 자신을 알라’는 말로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주문하곤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사고체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천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얻는다면 ‘자신을 알고’ 결심을 실천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저자가 말한 ‘클루지’를 이겨내는 13가지 제안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며 실천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클루지를 이겨내는 13가지 제안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6. 막연한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배우기 > 讀後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지도 – ‘도쿠가와 이에야스 23권’을 읽고 (6) | 2024.09.20 |
---|---|
‘무자본으로 부의 추월차선 콘텐츠 만들기’를 읽고 (29) | 2024.09.13 |
세키가하라 전투 - ‘도쿠가와 이에야스 22권’를 읽고 (6) | 2024.09.09 |
시집 '냄비는 둥둥'을 읽고 (13) | 2024.09.04 |
관점의 차이-'괴짜처럼 생각하라'를 읽고 (4) | 2024.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