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라는 의미를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다, 어떤 사람이나 일 따위에
대하여 기억하다,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거나 관심을 가지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뜻 중에서 보통
‘생각하다’라고 말하면 아마도 첫 번째 의미인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생각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 사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현대에는 너무 많은 정보로 오히려 판단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AI와 같은 기능의 도움으로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할 수 있는 편리함도 함께 누리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럼에도 생각하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필요한 정보를 갖고도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지 인식하고 수정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기’에서 하고 있는 방식을 살펴보고, 그 영향과 어떻게 생각하기를
고쳐나갈 것인가를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을 만난 점은 자신의 생각하기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두 명의 저자 모두 심리학을 전공하고 교수로서 재직하며 인지심리학 관련 책을
저술했으며, 강연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생각도 습관이다
‘우리가 하는 생각과 행동 대부분은 습관이다’라는 저자들의 말에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행동은
습관일 수 있지만 ‘생각이 어떻게 습관이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그 일이나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행동과 마찬가지로 생각에
있어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각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메타생각인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생각을 많이 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싶고, 어떤 요인이 내 생각을 방해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활용하여
사고력을 더 효과적이고 풍부하게 발전시키라고 말한다.
생각트레이닝
저자들은 ‘인간은 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들리는 대로 듣지 않는다’라는 말로 인간의 정보처리 과정이 갖는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즉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 근거해 해석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온전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소크라테스가 말한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진정한 앎’이라는 말대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고, 알고 있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을
메타인지라고 말하는데 이를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잘못된 점을 발견하여 기존의
견해나 관점을 수정하는 비판적 사고를 가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같은 행동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는 말처럼 행동을
전제로한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같은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음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생각을 비판적 사고로
검토하는 일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
이제는 방송에서나 강연프로그램에서 자주 이야기가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확증편향처럼
사고방식에서 사람들이 흔히 인식하지 못하면서 생각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저자들이 알려준 대표적인 특성을 소개한다.
1. 대표성 휴리스틱 : 눈에 띄고 특징적인 점에 지나치게 주목한 나머지 기저확률과 같은 기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판단하는 경향을 뜻한다.
2. 가용성 휴리스틱 : 자주 접하거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사건일수록 발생할 확률이 더 크다고 판단하는
경향을 말한다.
3. 감정 휴리스틱 : 지금 느끼는 감정이 판단과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
4. 재인 휴리스틱 : 친숙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것보다 알아볼 수 있는 것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말한다.
5. 기준점과 조정 휴리스틱 : 처음 받은 정보에 근거해 판단하는 경향을 지칭한다.
6. 기본적 귀인 오류 : 타인이 행동의 원인을 파악할 때 상황적 요인의 영향은 간과하고 오직 그 사람의
성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기본적 귀인 요류다.
7. 현상 유지 편향 : 인간에게 있어 변화는 대개 불확실성으로 여겨지고, 불확실성은 불안을 유발한다.
“잘 되고 있는데 굳이 왜 바꾸려고 해?” 와 같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 즉 형상 유지 편향을 가지고 있다.
8. 매몰 비용 오류 : 판단과 결정 과정에서 이전의 사건이나 경험이 영향을 주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로
인해 현시점에서 적절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일도 흔히 발생한다. 특히 이미 투자한 비용이나 노력, 즉 매몰
비용으로 인해 앞으로 손실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그만두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매몰 비용
오류라고 한다.
9. 소수의 법칙 : 작은 표본의 결과가 모집단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믿는 것을 소수의 법칙이라 한다.
10. 투사 편향 :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은 나와 같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11. 집단사고 : 집단에서 논의를 진행할 때 한 방향으로 큰 줄기가 잡히기 시작하면 그에 반대되는 의견들은
무시하고 지지하는 증거에만 점점 더 초점을 맞추는 현상을 말한다.
끝내며
처음 이 책을 읽기로 생각했을 때는 책표지에 있는 ‘빼앗긴 집중력을 되찾고’라는 말에 마음을 빼앗겨
읽기를 결정했다. 책을 읽으며 집중력에 관한 내용보다 점점 생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을 하는데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의 내용으로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졌지만 생각의 오류를
살펴보며 나는 어떤 고정관념에 빠져 있는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메타인지라고 말하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으며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을 판단의 근거로 삼는다면
조금은 온전한 판단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생각도
습관이라는 말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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