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어떻고, 무역수지가 어떻고, 체감경기가 어떻고 하며 경제활동에 대한
다양한 기사들을 매일 보도하고 있다. 기업들은 향후 경기의 흐름을 예상하고 구인규모를 어떻게
할 것인가,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며 세계 경제의 흐름에 따라 선도적인 지위를 갖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들도 어떻게 하면 경제활동을 통한 수익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상승에 대비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부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간혹 책방이나 인터넷을 통해 추천도서를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책들이 나오지만 특히 경제와
관련하여 투자 관련 책들이 항상 넘쳐나는 것을 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재테크로 안정적인 부를
이루려는 간절한 마음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역시도 이와 같은 생각으로
경제 관련 도서들을 살펴보고 있으니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투자 관련 다양한 정보도 매우
중요할 수 있지만 그보다 향후 경제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중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사토 가쓰아키는 ‘일본의 마크 저커버그’라 불리는 스타트업 사업가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수익화 플랫폼을 사업화하여 한구,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8개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2015년 도쿄 증권거래소 마더즈에 상장, 연간 총 매출 200억 엔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우선 저자의 경력에서 보듯이 저자는 현시점의 경제활동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기업을 키우고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어 특별한 경제개념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경제개념은 다소 전통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제는 네트워크다. 개인과 개인이 연결되어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돈이
흘러간다. 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인간은 욕망과 욕구에 따라 움직이고, 경제는 이를 축으로
굴러가는 보상(보상)의 네트워크이다."라는 저자의 설명을 보면 지금까지의 개인이나 국가의
필요에 의한 활동을 네트워크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들어와 누구나 인터넷에서 서비스를 만들어 팔고 전 세계인이
이를 사용하는 시대가 된 지금, "경제는 ‘독해하는 대상’에서 ‘만들어가는 대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사실 이제는 누구나 경제활동의 주체가 되어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제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경제체제에는 성질이 다른 두 가지 경제가 혼합돼
있다고 말하며 노동을 해서 임금을 받고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입해 돈을 지불하는 시스템은
‘소비경제(실물경제)’와 돈이 돈을 낳는 시스템으로, 이는 ‘자산 경제(금융경제)’로 구분한다.
이에 저자는 돈의 근원인 '가치'에 주목한다. 즉 가치를 극대화해두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최적의
시기에 다른 가치와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세계는 가시화된 ‘자본’이 아니라 돈과 같은
자본으로 변환되기 전의 ‘가치’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다. 나는 이 흐름을 ‘자본주의’가 아니라
'가치주의(valueism)'라고 부른다."라고 말하며 향후 자본의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가치’라는 말에는 포함된 여러 가지 의미를
1. 유용성이 담긴 가치
2. 내면의 가치
3. 사회적 가치
위와 같이 세 가지로 분류하며 개인의 가치만 높여두면 이를 돈뿐만 아니라 또 다른 가치로 교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여기서 말하는 가치란 기술, 경험 같은 ‘실용성 있는 가치’, 공감이나 호의 같은
‘내면의 가치’, 신뢰, 인맥 같은 관계에 기반한 ‘사회적 가치’가 모두 포함된다고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이 나온 시점이 2018년이다.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그 시점에서 앞으로의 경제를
생각할 때 경제를 바라보는시각은 미래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어떤 가치를
키우고, 공감하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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