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은 인류를 가장 잘 표현한 말 중에 하나일
것이다. 과거 역사를 통해 보여준 우리의 모습인 무리를 이루고 관계를 통해 발전을 이룩한 지금의
모습을 보면 여기에 반론을 제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과연 이러한 사회적 활동과 인류의
진화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뇌의 크기와 지능에는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이는 현시대의 인간들의
비교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인류의 진화에서 보이는 뇌의 용량 차이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과학적으로 진화를 말할 때 지구가 생성되고 생명이 탄생한 후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다양한
동식물이 지구에 나타났다. 그중 변화에 변화를 거쳐 지금의 인류가 탄생하게 되는데 그 변화라는
것이 조금씩, 조금씩의 변화가 아니라 어느 순간의 급격한 변화와 그 변화에 따른 도태와 번성이
이루어져 지금의 지구에 사는 수많은 생명들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지구의 나이를
45억 년 정도라고 말하는데 그 수많은 세월 동안 다양한 동식물들이 멸종과 번성을 반복하기도
했겠지만 인류처럼 짧은 기간에 발전을 기록한 경우도 없다고 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그러한 비밀을 사회성을 통한 뇌의 진화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 로빈 던바는 심리학교수로
주된 연구 관심 분야는 ‘마음(mind)’의 진화,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영장류의 사회 시스템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용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규모를 150명이라고 말한 '던바의 수'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 주요 명제는 "우리의 삶이 뇌와 항상 연관되었다는 것, 더 정확하게 말해서 뇌 크기와
기본적 사회 단위의 크기 사이에 연관이 항상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 이는 뇌 크기가 종의 사회적
무리 크기를 제약하는 듯하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는 사회적 무리가 크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사회적 무리 즉 생활공동체 규모가 커지면 두 개의 커다란 이득이 생기는데, 이 이익은 타인에 대한
사회 정보를 수용하고 기억할 때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막대한 인지 부하를 감당하고자 더 큰 뇌로
진화하는데 소모되는 엄청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그런 혜택이 바로 안전과 안도감이다."라며
인지부하란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정신적 수용 능력을 뜻하는 것으로, 여기선 우리의 사회
공동체 안에 존재하는 타인을 수용하는 능력이라 말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하는 데 평균 매일 약 2시간을 보내는 듯하다고 말하며 여기서
핵심어는 상호작용과 유대로, 사회성이라는건 관계 맺기고, 공동체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 공동체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은 서로에게 학습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데 이를
구분한다면 "학습은 부모에서 자식으로 진행되는 수직적 학습"과 "동료 집단으로부터 배우는
수평적 학습"으로 나눌 수 있으며, 교사에 대한 권위가 강한 문화에서는 일 대 다의 구조, 반대로
상급생들로 구성된 동료 집단 속에서 학습하는 것이 관례인 문화에선 다 대 일의 구조가 주를
이룬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공동체 구성원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지려면 공동체의 규모가 커질수록
학습의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이를 진화론적 구분에 따른 인류의 발전에
따라 뇌용량이 400cc미만일 때부터 900cc를 초과하는 지금까지를 비교하면 예상 공동체의 규모가
약 3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말하며 인류의 발전과 뇌의 진화가 함께 이뤄져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초대형 공동체를 이룩하였다. 이에 따라 강력한 리더의
등장을 통해 커진 공동체만큼 많아진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카리스마 리더의 초대형 공동체에서 등장은 그들이 집단 자체적으로 특정 규율을 강제하게
하여, 엄청난 수의 성원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관계망 층위 구석구석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공동체의 행동을 조율하고 관리하는 리더가 있다는 건 분명 이로운 점이 많다. 하지만 모든 개인의
흥미가 약간씩 다르고, 종국엔 리더로 등장한 개인이 타인보다는 본인에게 유리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기 때문에 리더의 등장에는 항상 희생이 따를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대를 디지털 시대라고 말한다면 "디지털 시대에 결핍된 것은 접촉이라고 말하며 접촉은
사회 세계에서 진정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심지어 이방인과 함께 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영장류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모든 종류의 손끝 그루밍은 대체로 여전히 우리와 함께한다."
고 말하는데 이는 지금까지의 인류의 발전에서 차지한 사회성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타인을 만지는 방식은 백 마디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하는 것같다며 저자는 이 시대에 어떻게
사회성을 위해 접촉을 유지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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